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해 구리에 대한 수요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80kg의 구리가 사용되는데, 2022년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로 글로벌 구리 수요 증가분의 2/3이 전기차에서만 발생했을 정도로 수요가 큽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도 구리는 필수적인 소재인데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구리는 그 규모마다 다른데, HPC 및 AI 트레이닝 전용은 1MW당 5~7톤의 구리가 사용되며, 슈퍼컴퓨터급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100MW 이상 소비하여 500~70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구리가 소모됩니다.
BHP의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구리 사용량은 2050년까지 현재의 6배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구리는 없어서는 안될 재료인데요.
풍력 및 태양광 발전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주는 ESS 등에도 막대한는 구리가 사용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부문에서의 구리 소비량은 2020년 전체 구리 수요의 4%에서 2030년에는 17%로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경우 청정에너지용 구리가 전체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전기차,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만 보더라도 구리의 사용량은 어마어마한데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리는 차세대 기술 및 산업뿐만 아니라 전력망 인프라에서도 핵심 부품입니다.
2024년 국내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테마 중 하나가 바로 전력기기, 변압기 관련주였는데요.
미국의 노후화된 송배전망 및 변압기 교체 수요가 높아져 엄청나게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룡전기가 있으며 무려 500%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장기적으로 구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구리의 공급 측면에서는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는데요.
전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칠레와 페루에서는 정치적, 환경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칠레는 세계 1위의 구리 생산국이지만, 광산 노후화로 인한 광석 등급이 낮아지고 있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구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칠레의 주요 광산들이 가뭄과 수자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페루 또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은 국가입니다.
특히 반정부 시위와 지역사회와의 마찰로 인해 주요 광산에서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외의 구리 생산국으로는 콩고,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데, 러시아는 우-러 전쟁으로 인해 채굴 및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인도네시아는 원광 수출금지 정책으로 공급에 변수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부터 구리 농축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자국 내 제련을 의무화하려하고 있어, 대표적인 구리 광산 기업인 Freeport사의 그라스버그 광산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에는 제약이 있어 장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S&P Global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5년까지 정제구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러 연간 최대 990만 톤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죠.
이렇게 구리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데요.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당장 올해 2025년 구리 가격이 파운드당 $6.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우드맥켄지는 2030년대에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장기 전망 하에서 구리 산업은 "녹색혁명의 쌀"로 불릴 만큼 그 중요성과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구리 생산업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대표적인 구리 생산업체로 Freeport-McMoRan(FCX), Southern Copper(SCCO), BHP Group(BHP)가 있습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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