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가 아는 비만 치료제
초기에는 일론머스크가 이 치료제를 투약한 후 엄청난 체중 감량을 보이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정말 사람이 반쪽이 된 듯한 모습이었죠.
제 친구도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를 처방받아 투약하고 있는데요. 위고비를 맞으면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턱 밑까지 음식이 가득 차있는 느낌이 들고, 속이 울렁거리며 어지럽다고 합니다. 그 결과, 식욕이 거의 사라진다고 하네요. 이걸 들으니,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식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기하면서도 두렵게 느껴집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투약 주기를 늘리거나 제형을 바꾸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만 치료제와 국내 기업들의 개발 방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만 치료제란?
비만 치료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체중 감량을 돕는 약물로, 주로 식욕을 줄이거나 지방 대사를 조절하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흥미롭게도, 당초 당뇨병 치료제였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가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두 개의 글로벌 기업이 90% 이상을 장악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입니다.
- 노보 노디스크 → 위고비(Wegovy)
- 일라이 릴리 → 젭바운드(Zepbound)
두 제품의 차이는 성분과 효과에 있습니다.
-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GLP-1 수용체만 작용합니다.
- 젭바운드는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으로 GLP-1 +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작용시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국내 기업들의 개발 방향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당연히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대표적인 제약사들이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죠.
반면, 비만 치료제 개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입니다.
이들 기업이 집중하는 분야는 투여 방식 개선 및 및 지속 시간 증가입니다. 예를 들어, 비만약을 몸에 투여할 시 몸속에서 약물을 천천히 방출해 주사 횟수를 대폭 줄이거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패치로 피하주사를 하여 효과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죠.
특히 펩트론은 일라이릴리와 손잡아 당사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통해 투약 주기를 1개월로 늘리는 기술로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 베링거인겔하입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죠.
3. 비만 치료제의 미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현대인의 식습관은 육류와 당류 섭취가 많아 비만에 최적화된 반면, 현대 사회에서는 날씬한 몸매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만 치료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보편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제약사들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내려간다면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물론 과거처럼 미인의 기준이 바뀌어 '뚱뚱한 몸매'가 다시 미의 기준이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다만, 현재 비만 치료제 관련 주가는 미래 실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