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기업 더본코리아 간략히 뜯어보기
요즘 백종원 아저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죠.
빽햄의 가격 및 품질 논란, 새마을식당의 직원 블랙리스트, 빽다방의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사용 등 양파마냥 이슈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주가 또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더본코리아와 프랜차이즈 사업의 어려움에 대해서 글을 썼었는데요.
https://future-past1.tistory.com/21
주가 반토막난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상장의 어려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100명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유재석부터 시작해 이재용, 윤석열 등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겠지만, 그중에서 백종원 대표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백종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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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떄까지는 단순히 더본코리아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보고 넘기고 말았는데, 이렇게 주가가 떨어지니 투자 관점에서 급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더본코리아의 투자설명서와 재무제표를 간략하게 뜯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면 안되긴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으니까요.
아직 더본코리아의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24년 중반에 나온 투자설명서를 참고했습니다.
사업영역
1. 가맹사업
우리가 흔히 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의 가맹점으로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부
(리춘시장, 퀵반 등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도 있어 놀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만큼 가맹사업 의존도가 높으나, 후술할 유통사업이 점점 커짐에 따라 가맹사업 비중이 줄어들고 있음
가맹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주요 프랜차이즈(빽다방 등)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
외식산업 및 외식산업 내 프랜차이즈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가맹사업도 커질 전망
한편, 더본코리아는 다양한 외식 업종에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계절, 업종, 가격대별 변동성을 상호보완할 수 있으며, 브랜드간 식자재와 포장재 등의 운영 품목을 공유함으로써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
2. 유통사업
자사 외식 브랜드의 주요 제품을 간편식(HMR)화 하여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부
요즘 논란인 빽햄이나 너비아니 같은 식품부터 소스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가맹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통사업을 키우고 있음
3. 호텔 사업
제주특별자치도에 4성급 호텔인 호텔더본제주를 운영
주요 대상 고객은 내국인 제주도 관광객으로 99% 비율을 차지하며, 연평균 객실 투숙율은 95% 이상
4. 신규 사업
현재 주력 사업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간편식 유통사업, 호텔 사업 및 지역개발사업 외 B2B유통시장 진출, 온라인 자사몰 등 신규 사업 진출 예정
B2B유통시장은 크게 군 급식, 기업급식(식자재공급), 유통업체 원료공급, 노브랜드 프랜차이즈로 구분
기업급식은 당사의 소스, 공급품을 활용하여 외부 기업급식업체에 판매하는 사업으로, 현재 CJ프레시웨이나 아워홈 같은 기업급식 업체에 제안하고 있음
유통업체 원료공급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간편식 상품(삼각김밥, 도시락 등) 제조에 필요한 소스와 부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현재 CU와 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채널 뚫고 있음
노브랜드 프랜차이즈는 외부 자영업자 점주에게 메뉴 레시피와 관련 소스 및 식자재 공급하는 사업
투자 위험
1. 글로벌 경기침체
물가 상승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질구매력 저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또는 침체될 수 있음
당사의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경기 변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경기 둔화로 인해 주가 변동성 높아짐
2. 외식 프랜차이즈 의존도
가맹사업부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구성하고 있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음
3. 신규 창업수요 감소
가맹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대부분인만큼 지속적인 신규 가맹점 출점이 중요
현재까지는 가맹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4. 다(多)브랜드 전략
브랜드가 다수인 만큼 각 브랜드별 가맹점 수가 증가할수록 가맹점 관리 및 소비자 대응에 한계가 올 수 있음
특히 특정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악화될 경우 타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
5. 신규사업 추진
현재 주력 사업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간편식 유통사업, 호텔 사업 및 지역개발사업 외 B2B유통시장 진출, 온라인 자사몰 등 신규 사업 진출 예정
신규 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고정비와 설비투자비용 등의 증가에 따라 수익성 악화 가능성 존재
6. 브랜드 가치 훼손 + 대표이사 의존도
운영 중인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브랜드 평판이 감소하면 수익성 악화
백종원 대표이사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부재 또는 개인적 일탈 시,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
7. 특정 브랜드 의존도
2024년 상반기 기준 빽다방과 홍콩반점 매출은 각각 전체 매출의 37.34%, 12.72%로 비중이 큼
두 브랜드의 실적 악화로 인해 당사의 재무에 악영향
재무제표
시총 약 4,200억원인데 24년 매출 4,600억, 영업이익 360억, 당기순이익 310억 달성 (PER 15배)
23년 매출 4,100억 대비 10% 증가
23년 영업이익 250억 대비 44% 증가
23년 당기순이익 210억 대비 48% 증가
24년 배당금은 300원으로 배당수익률 1%
가맹사업하는 또 다른 상장 기업 교촌에프앤비 재무제표를 보면,
시총 약 3,000억원인데 24년 매출 4,800억, 영업이익 150억, 당기순이익 5억 달성 (PER 46배)
23년 매출 4,400억 대비 8% 증가
23년 영업이익 250억 대비 -38% 감소
23년 당기순이익 120억 대비 -95% 감소
24년 배당금 200원으로 배당수익률 3.4%
생각보다 더본코리아의 재무상태가 괜찮아서 놀람
무엇보다 더본코리아는 유통사업도 하기 때문에 교촌보다 업사이드는 더 클 것으로 생각됨
결론
더본코리아의 품질, 가격 논란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25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저에게 백종원 아저씨는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영업자들을 도와주는 이미지로 박혀있어서 이번 논란도 결국 이겨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간략히 조사하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는데요.
1. 더본코리아 재무상태가 생각보다 좋다. (언급하지 않은 부채나 현금흐름 등 포함해서)
2. 유통사업 덕분에 업사이드가 커보인다.
3. 백종원 대표이사 의존도가 크다. (특히 유통사업에서 완제품 포장지에 백종원이 있는 만큼)
4. 대표 프랜차이즈 딱 하나만 더 나오면 좋겠다.
조금씩 줍줍해볼 예정입니다.